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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talk
앞날을 예견한 2005년의 연설. 클레이 셔키는 조금씩 기여하는 이들이 큰 역할을 해내고 유동적 협력이 경직된 계획들을 대체하는 '느슨한 네트워크'가, 어떻게 폐쇄적 집단과 회사들을 밀어내게 될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Translated into Korean by Nakho Kim
Reviewed by misuncho
Comments? Please email the translators above.
About Clay Shirky
Shirky, a prescient voice on the Internet’s effects, argues that emerging technologies enabling loose collaboration will change the way our society works. Full bio and more links
Interactive Tran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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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은 어떻게 뭔가를 해낼까요? 그것도 제대로. 개인들로 이루어진 집단을 어떻게 조직해야 집단의 성과물이 뭔가 통일성 있고 지속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요. 그냥 혼돈으로 끝나지 않고. 이 문제를 경제학적으로 틀짓는 용어가 '조정 비용'입니다. 그리고 조정 비용은 근본적으로 집단의 성과물을 조율하는 모든 경제적, 제도적 문제들을 포괄합니다. 그리고 조정 비용에 대해서는 고전적인 답안이 있습니다. 만약 집단의 작업 과정을 조정하고 싶다면 제도화된 기관을 하나 만들어야겠죠? 우선 자원을 모읍니다. 뭔가를 설립합니다. 민영일수도 공영일수도 있죠. 영리일수도 비영리일 수도 있습니다. 대형일 수도 소형일 수도 있고. 여하튼 이런 자원들을 모아옵니다. 기관을 만든 후, 그것을 통해서 하나의 집단의 활동을 조정합니다.
하지만 좀 더 최근에는, 집단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비용이 바닥을 쳤고 그 소통비용이야말로 원래 조정의 가장 중요한 비중을 지닌 것 가운데 하나인 만큼, 두 번째 답안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바로 협동기능을 인프라 자체에 심어 넣어 집단의 결과물을 조정에 의해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시스템 운용의 부산물로서 제도화된 기관 모델 없이도 말이죠. 이것이 바로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몇가지 꽤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자 합니다. 동시에 더 폭넓은 주제로 유도하고 말이죠.
우선 어떤 질문 하나에 대답하면서 시작해보죠. 여러분들도 언제쯤인가 분명히 스스로에게 해본 적 있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인터넷이 그런 것을 대답할 목적으로 고안되었죠. 뭐냐하면... 어디를 가면 롤러스케이트 타는 인어의 사진이 있을까요? 뉴욕시에서는 여름철의 첫 토요일마다 우리 동네의 정감있게 후줄근한 유원지 코니 아일랜드에서 인어 퍼레이드를 합니다. 아마추어 퍼레이드죠. 온 도시에서 사람들이 모이는데, 각양각색의 복장을 하고 오죠. 뭐 어떤 이들은 복장을 좀 덜 합니다. 남녀노소 거리에서 춤을 춥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서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죠. 여러분이 주목하셨으면 하는 것은 인어 퍼레이드 자체가 아니라, 아니 뭐 물론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 사진들입니다. 제가 찍은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얻었을까요? 해답은 바로... Flickr에서 가져왔습니다.
Flickr는 사진 공유 서비스입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하고 웹과 기타 등등에서 공유할 수 있는 곳이죠. 최근 Flickr는 태깅이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태깅은 Del.icio.us의 Joshua Schacter가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 Del.icio.us는 사회적 북마킹 서비스죠. 태깅은 분류작업에 해결을 가져다 준 협동적 인프라입니다. 그렇죠? 만약 작년에 이 강연을 했다면 방금 보여드린 것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진들을 찾지도 못했을테니까요. 하지만 말이죠 전문 사서를 한 명 고용해서 사진이 올라오는대로 분류작업을 시키는 것 대신, Flickr는 이용자들에게 사진을 특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맡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어 퍼레이드"라고 태깅된 사진들을 주욱 뽑을 수 있었죠. 118명이 찍은 3100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모두 다 수집되어 깔끔한 이름 아래 분류 및 배치되고 최신순으로 정렬이 되어 있죠. 덕분에 저는 들어가서 자료를 불러오고 여러분에게 짧은 슬라이드쇼를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자, 지금 어떤 엄청난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는 것일까요? 가능한 한 도식화시켜서 보자면 이것은 조정 문제입니다. 그렇죠? 인터넷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 아주 작은 비율의 사람들만이 인어 퍼레이드의 사진을 가지고 있죠. 이 사람들이 함께 그 사진들을 모아보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고전적 대답은 기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어떤 사전에 조직된 구조, 명확한 목표가 있는 틀에 집어넣는 것이죠. 여러분, 그런 기관 중심 접근의 몇몇 부작용에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기관을 만들면 경영 관리 문제를 책임져야 합니다. 그렇죠? 그냥 직원을 뽑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직원들을 관리할 다른 직원들도 뽑아야 합니다. 기관의 목표를 관철시키고 뭐 그런 역할들을 해줄 사람들 말이죠. 두번째, 각종 구조를 갖춰놔야 합니다. 경제적 구조가 있어야죠. 법적 구조도 있어야 합니다. 물리적 구조도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것이 추가비용입니다. 셋째, 기관을 만든다는 것은 본연적으로 배타적입니다. 사진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다 확보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죠. 모든 사람들을 회사에 취직시켜줄 수는 없잖아요? 모든 사람들을 정부조직에 고용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제외시켜야죠. 넷째, 그런 배타성의 결과, 직업적 계층이 생겨버립니다. 이 변화를 한번 보세요. 사진을 가진 사람에서 사진사들로 옮겨 갔습니다. 그렇죠? 사진사라는 직업 계층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인어 퍼레이드에 가거나 보내지는 곳 어디에서든 가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인프라 속에 협동을 심어 넣는다면 그것이 Flickr의 방식이기도 한데, 사람들은 그냥 원래 있는 곳에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과제를 특정인들에게 가져가죠. 특정인들을 과제의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 대신에. 그리고 여러분은 집단 속의 조정 부분을 맡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관들 특유의 문제들 없이도 똑같은 결과를 얻어내죠.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떨치게 됩니다. 자발적 노력에 기반할 경우, 그들의 작업 방식을 직접 정해 줄 권리는 잃죠. 하지만 기관 운영비용도 절감합니다. 덕분에 융통성이 훨씬 커지죠. Flickr가 하는 것은 조정으로 계획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이런 협동 시스템의 일반적인 측면이죠.
자, 아마 다음 경험을 해보신 적 있을 것입니다. 최초로 핸드폰을 구입하셨을 때 그리고 계획 세우기를 그만 두었을 때 말이죠. 그냥 이런 식으로 말해보신적 있을 것입니다: "도착하면 전화할께". "일 끝나면 전화해." 그렇죠? 계획과 조정을 1:1로 대체한 사례입니다. 자, 이제 이런 것을 집단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사전 계획을 세우자고 하는 대신, 즉 5개년 계획을 세위서 Wikipedia가 성취해야할 목표치가 어떻다느니 그런 것 대신 그냥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자 이 집단 작업을 조정해보자, 진행시키면서 계속 해보자. 어차피 이제는 충분히 조정이 잘 되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사전 계획을 세우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 없어졌다는 식이죠.
다른 사례 하나 더 들어보죠. 좀 더 우울한 이야기입니다. Flickr에는 "이라크"라고 태깅된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어 퍼레이드 건에서 조정 비용으로 꼽혔던 모든 난관들은 이 경우 훨씬 더 심각한 난관이 됩니다. 사진도 더 많습니다. 사진사들도 더 많습니다. 또한 더 넓은 지역을 지칭하고 있죠. 더 긴 기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맨 아래의 이 숫자 즉 사진사마다 10장의 사진이라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수학적으로는 맞겠지만 그다지 중요한 정보가 되어주지 못합니다. 이런 방식에서만큼은 평균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거죠: 이라크라는 태그가 달린 사진의 통계그래프입니다. 5445장의 사진을 찍은 529명의 사진사들이 있죠. 사진사당 사진 숫자 순서로 정렬했습니다. 보시듯, 이쪽 끝에는 가장 열심히 찍은 사진사가 350장 정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몇 백장 찍은 이들이 또 몇 명 쯤 있죠. 그리고 수십장 쯤 찍은 사람이 수십명 쯤 있고. 이쪽에 도달할 즈음이면, 10장 혹은 그 이하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 아주 길고 납작한 꼬리가 나오죠. 가운데쯤 왔을 때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딱 한 장씩만 찍어 올렸음을 볼 수 있죠.
이것을 바로 멱함수 분포라고 부릅니다. 제한없는 사회 시스템들에서 종종 나타나죠.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만큼씩만 기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종종 이렇게 나옵니다. 그렇죠? 멱함수 분포의 수학적 설명은, n번째 위치에 있는 이는 어떤 속성을 측정한 것이든 간에 맨 처음 위치에 있는 사람의 해당 속성의 n분의 1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10번째로 활발한 사진사는 1/10 정도의 사진을 올렸고 100번째로 활발한 사진사는 1/100 정도의 사진만을 올렸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찍은 사진사보다 말이죠. 이 곡선의 머리부분은 더 뾰족할 수도, 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적 기본원칙은 뽀족한 활강 부분도 길고 납작한 꼬리부분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시스템은 더욱 커질 수록 모여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퍼지죠. 더 큰 시스템일수록 머리 부분이 더 커지고 꼬리는 더욱 길어집니다. 불균형이 증가하죠. 보시듯, 이 곡선은 명백하게 좌측에 편중되었습니다. 얼마나 편중되었냐하면 이 시스템에 기여하는 사진사의 상위 10%를 가져올 때 전체 사진의 3/4를 차지합니다. 상위 10% 만으로도 말이죠. 5퍼센트로 줄여봐도 여전히 60%를 담당합니다. 1%로 압축해서 집단 노력의 99%를 제외해도 여전히 거의 1/4을 차지하죠. 이런 좌 편중 때문에 평균은 실제로 여기 쯤에 있습니다. 매우 왼쪽이죠.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결국은 80%의 기여자들이 평균 이하의 기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들리는 이유는, 흔히 우리는 평균과 중앙값을 대략 비슷한 것이리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혀 아니죠.
이것이 바로 80/20 규칙의 근간에 있는 수학입니다. 그렇죠? 누군가 80/20 규칙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실 때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죠? 상품의 20%가 수입의 80%를 차지하고, 사용자의 20%가 자원의 80%를 소비하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모양새가 바로 이것입니다. 기관은 도구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당근과 채찍. 그런데 80%의 영역이란, 당근도 채찍도 없는 곳입니다. 기관 운영비용이라는 개념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의 작업을 기관이라는 틀 속으로 쉽게 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도적 기관 모델은 항상 왼쪽으로 가려고 하죠. 즉 그 사람들을 직원처럼 취급하려 합니다. 기관이 보이는 반응이란 이렇습니다: 10퍼센트만 고용해도 75퍼센트 어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훌륭해!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협동 기본구조 모델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전체의 1/4을 포기해야할 필요가 어디 있나? 만약 시스템의 구성방식이 가치의 1/4을 포기하도록 되어 있다면 시스템을 다시 재구성해야지. 그런 사람들의 작업 기여를 막아버리는 데에 비용을 쓸 것이 아니라, 누구나 어느 정도의 양이든 공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그렇기 때문에 조정 모델의 반응은, 이 사람들이 직원으로서 과연 어떨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여 부분이 과연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Flickr 사용자인 Psycho Milt를 보죠. 이 분은 이라크라는 제목이 달린 사진을 딱 한장만 올렸습니다. 여기 사진이 있습니다. "일터의 운 나쁜 하루"라는 제목입니다. 그렇죠? 자, 질문은 그래서 이 사진을 원하는가? 예, 아니오 입니다. Psycho Milt가 좋은 직원인가 아닌가가 아니죠.
여기서는 무언가를 가능하게 하는 기관의 역할과 아니면 방해하는 기관의 역할 간의 긴장 관계가 생깁니다. 이런 분포에서 왼쪽 모서리의 부류들을 다룰 때는 즉 많은 시간을 써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을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다룬다면 "기관이 무언가를 가능하게 해주는" 쪽의 세계입니다. 이 사람들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작업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물을 받아내죠. 하지만 이쪽 아래 Psycho Milt들의 세계로 온다면 즉 한 때 한 장의 사진을 더하는 곳이라면 기관은 방해물이 됩니다.
기관은 자신이 방해물로 여겨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나의 문제 또는 과제를 기관으로 해결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벌어지는 일들 중 하나는 기관의 첫번째 목표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원래의 목표로부터 당장 벗어나서 자기보존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목표는 2번째에서 n번째 순위 정도로 떨어지죠. 즉 기관들은 자신이 방해물이라고 그리고 가치를 조정하는 다른 방법들도 있다는 것을 듣게 되면 일종의 Kubler-Ross식 심리 단계와 비슷한 상황을 거칩니다. (웃음) 치명적 병에 걸렸다고 들었을 때 나타낸다는 반응 말이죠: 부정, 분노, 협상, 인정. 우리가 봐온 대부분의 협동 시스템은 아직 충분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서 인정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죠.
많고 많은 기관들이 여전히 부정의 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요새 들어 분노와 협상도 많이 보입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훌륭한 사례가 하나 있죠. 프랑스에서, 버스 회사가 사람들이 카풀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고소를 했습니다. 예, 사람들이 스스로 조정을 하여 협동 가치를 만들음으로써 그들의 수익을 빼앗아가니까요. 이 이야기는 가디언지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꽤 재미있죠.
더 큰 질문은 이쪽 아래의 가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입니다. 그렇죠? 어떻게 끄집어낼까요? 기관들은 방금 이야기했듯, 이런 것을 끄집어내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인 스티브 발머는 몇년 전 리눅스를 비판했죠. 말인 즉슨, "아, 수천명의 프로그래머들이 리눅스에 기여한다는 것, 그저 신화일 뿐입니다. 리눅스에 기여한 사람들을 조회해봤더니 대부분의 패치 작업은 고작 딱 한 가지만 해놓은 프로그래머들이 했더군요. 그 불평 속에는 이런 분포가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발머 회장의 입장에서는 왜 그것이 좋지 않은 발상인 것인지 아시겠죠? 이 프로그래머를 고용했어요. 3년 동안 회사에 나와서, 콜라를 축내고 축구나 하는데 아이디어라고는 딱 한 개 밖에 내놓지 않았어요! (웃음) 그렇죠? 완전히 잘못 고용했죠. (웃음)
Psycho Milt식 질문이라면, 그 아이디어가 좋은 것이었나, 입니다. 그것이 보안 패치였다면? 만약 그것이 버퍼 오버플로우를 이용한 침투경로를 막는 즉 윈도가 약간도 아니라 여럿 가지고 있는 그런 문제들을 막는 보안패치라면? 그 패치를 원하시겠죠? 한명의 프로그래머가 기관과 직업적 관계로 들어서지 않고도 딱 한번 리눅스를 향상시키고는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발머를 두렵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식의 가치는 고전적인 기관의 프레임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오픈소스나 파일 공유, Wikipedia 같은 협동 시스템의 경우
그냥 일부분이니까요. Flickr에서도 여러 사례 인용했는데, 사실 이런 이야기는 사방에 널려있습니다. Meetup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자기 지역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비슷한 관심사와 애착을 가진 이들을 찾아 실제로 오프라인상의 커피집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아니면 뭐 술집이나 아니면 또 어디에선가, Scott Heiferman이 Meetup을 창립했을 때 그는 이 서비스를 그러니까 철도매니아와 고양이 애호가 같이 고전적인 취미집단들이 쓸 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발명가들은 자기 발명품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현재 Meetup의 가장 강력한 사용자 그룹, 즉 가장 많은 도시에 가장 많은 분회가 있고 가장 회원도 많고 활발한 곳은 가정주부 엄마들입니다. 외곽화되고 맞벌이가 일반화된 미국사회에서는 가정주부 어머니들은 사실상 확장된 가족 개념이라든지 현지의 소규모 이웃지역망 같은 사회 인프라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도구를 사용해서 그런 것을 재발명하는 것이죠. Meetup 자체는 플랫폼이지만 그 가치는 사회 인프라 구성에 있습니다. 어떤 테크놀로지가 세상을 바꿀지 궁금하시다면 13살 소년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시기보다는 젊은 어머니들에게 주목하세요. 그분들은 자신의 생활을 물리적으로 더 낫게 해주는 테크놀로지가 아니라면 단 1그램 어치도 지지해주지 않습니다. 이런 것은 엑스박스보다도 훨씬 중요하지만, 훨씬 덜 화려하죠.
저는 이것은 혁명이라고 봅니다. 이것은 인간사에 있어서 엄청나게 근본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그나마 조심스럽게 표현해서 이 정도입니다. 현재의 균형을 바뀌어놓을 혁명입니다. 일들을 해내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고, 새로운 단점들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Judith Miller라는 여성이 연방 대법원에 그녀에게 제보한 사람의 신원을 밝히지 않아 감옥에 있습니다. 그녀는 뉴욕 타임즈 기자인데, 매우 추상적이고 따라잡기 힘든 사건에 관한 제보자였죠. 그리고 언론인들이 "방패법"을 강화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시위중입니다. "방패법"이란 보통 우리 법들이 그렇듯 각 주법들의 결합으로, 언론인이 제보자를 배신해야만 하는 상황을 막아주는 법입니다. 하지만 이 일은 지금 블로깅의 증가 추세라는 상황 속에서 일어나고 있죠. 블로깅은 집단 아마추어화의 고전적인 사례입니다. 여기에는 탈직업화된 출판이 있습니다. 오늘 생각나는 것 무엇이든 전지구적으로 출판하고 싶으신가요?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공짜로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출판이라는 직업적 계층을 집단 아마추어화의 영역으로 끌어내렸죠. "방패법"은 우리가 아무리 원하더라도 즉 직업적인 진실전달자들의 계층을 원해도 그 법 자체 논리가 점점 더 무너집니다. 왜냐하면 기관이라는 것 자체의 논리가 점점 더 무너지고 있으니까요. 미국에는 현재 스스로를 모순 속으로 밀어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블로거들이 언론인인지 아닌지 알아내려고 하면서 말이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란, 상관 없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질문이 아니니까요. 애초부터 저널리즘은 더욱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어떻게 사회로 하여금 정보를 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발상과 의견을 나눌 것인가? 만약 직업적 저널리즘이라는 틀 바깥에도 그것에 대한 해답이 굴러다닌다면, 직업에 대한 비유를 그대로 가져다가 이런 분산된 계층에 적용시키는 것이란 무의미합니다. "방패법"을 우리가 아무리 원한다 해도 그 배경에 있는, 즉 그들이 기반하고 있는 기관들의 논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프로아나(거식증 옹호) 그룹 말입니다. 이들은 십대 소녀들의 집단으로 블로그와 게시판, 그리고 기타 협동 인프라들을 활용해서 자발적으로 거식증을 유지하는 것을 지지하는 커뮤니티들을 만들었습니다. 메마른 모델들의 사진을 올리며 "씬스피레이션"(마르려는 영감)이라 부릅니다. 표어들도 있죠. "단식으로 구원을" 같은. 랜스 암스트롱풍의 목걸이도 있습니다. 이 붉은 목걸이는 그 작은 집단 내에서는 "섭식장애를 유지하려 노력중"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서로 조언을 주고받기도 하죠. 예를 들어 뭔가 먹고 싶어지면 변기나 쓰레기통을 청소해라, 그러면 식욕이 사라진다, 그런 식입니다.
우리는 서로 돕기 위한 '지지집단'이라고 하면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지지집단은 근본적으로 어떤 유익성이 있다고 여기는 자세죠. 하지만 지지집단의 논리는 가치중립적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지지집단이란 그저, 큰 집단과 대비되는 맥락 속에서 작은 집단을 만들어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약 큰 집단이 알콜중독자 투성이고 작은 집단이 멀쩡하고 싶어한다면,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기에 아 이건 훌륭한 지지집단이구나, 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지지집단이 자기 의지로 거식증을 유지하려고 하는 10대 소녀들이라면, 경악합니다. 여기서 벌어진 일은,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 지지집단들의 규범적 목표라는 것이 그들에 대한 인식틀을 제공한 '기관'들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프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말이죠. 인프라 자체를 보편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지지집단'이라는 조직화의 방식이 그 누구에게나 심지어 그런 종류의 목표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즉 이런 변화에는 장점 만큼이나 중요한 단점도 있는 셈이죠. 그리고 물론 현재의 분위기라면 비정부 행위자들이 전지구적인 사안에 개입하고 이런 것을 이용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 역시 두말 할 나위 없겠죠. 보시는 것은 9/11 테러를 일으킨 납치범들과 동료들의 사회망 지도입니다. 그들의 소통 패턴을 분석해서 얻은 것으로, 이야기한 그런 도구들을 많이 사용했죠. 의심의 여지 없이, 전세계의 정보기관들은 오늘날 지난 주의 테러사건들을 다루기 위해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이 즈음 해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 모든 것의 결과로 무엇이 나타날지 알려드릴 타이밍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저도 모르거든요. (웃음) 예. 인쇄술의 도입과 마찬가지로, 진짜 그것이 혁명이라면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A지점에서 혼돈으로 가게 만들죠. 인쇄술은 200년간의 혼돈을 촉진했습니다. 카톨릭 교회가 일종의 조직적 정치세력이었던 세계로부터 베스트팔렌 조약의 세상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 새로운 단위가 무엇인지 알게되었죠: 민족국가 말입니다.
저는 현재 변화의 결과로 200년간의 혼돈을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한 50년 정도? 50년 동안, 느슨하게 조정된 집단들이 점점 더 많은 힘을 얻게 되고 이런 집단들이 전통적 기관의 목표들 - 즉, 예를 들어 무슨 일을 할지 미리 결정한다거나 금전적 수익이라는 동기모델 같은 것들을 버릴 수록 더 많은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관들은 더욱 높은 압력을 받게 되고 더 엄격하게 관리될 것입니다. 정보 독점에 의존하고 있을 수록, 그들이 받는 압력도 커질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한 번에 하나의 영역에서, 한번에 기관 하나 하나에서 벌어지겠죠. 추세의 힘은 보편적이지만, 결과들은 개별적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요점은 "이건 굉장해" 혹은 앞으로 기관"만" 있는 프레임에서 협동"만" 있는 모델로 갈꺼야,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입니다. 하지만 요점은, 엄청난 재조정 과정이 벌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예측할 수 있고 그것이 닥칠 것을 알기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에 능숙해지자, 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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